Published 2022. 1. 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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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나는 지나간 해에 대해 별다른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 지나간 해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않았고 다가올 해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었다. 2021년은 지금까지 지나간 해와는 다르게 과거의 어떤 나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연초부터 나는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부스트코스에서 진행하는 코칭 스터디라는 온라인 스터디를 신청했고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온라인 스터디를 듣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 온라인 스터디라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의 조를 이루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설렘을 가지고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 같다. 스터디 일정이 시작되고 처음에는 정말 너무 설레고 재밌을 것 같아 많은 기대 속에 주어진 강의를 듣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단체 톡방에서 과제에 대해 얘기하고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간단한 내용의 강의부터 이후 심화된 내용을 다루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저 수료증을 위해서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각자 스터디에 임하는 태도에 대한 부분은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일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과 공부한 내용을 얘기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림을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라 분명 실망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그렇게 6주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스터디한 내용에 대해 블로그에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도 빠듯하고 공부할 내용이 많아지다보니 공부한 내용보다는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생겼던 이슈들이나 문제 풀이에 대한 내용만 올리기 바빴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순간이었다.

스터디가 끝나고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 이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기업에 들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 내 현실이 어떻고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공부를 더 많이 하고 블로그에 정리도 열심히 하고 알고리즘 문제도 풀어보고 여러 기업에 서류 제출도 하고 커뮤니티에 가입해 여러 정보도 얻고 싶어 페이스북 아이디를 만들고 여러 그룹에 가입해 많은 정보를 얻기도 했고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클라우드에 관심이 많던 나는 페이스북을 보던 중 구글 클라우드에서 스터디를 진행한다는 글을 보고 구글 스터디잼을 신청하고 기회가 주어져 한달동안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인 GCP 라는 플랫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정말 기초부터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봤던 것 같다. 도커, 쿠버네티스, 스토리지, AI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여러 강의와 실습이 있었고 하나의 분야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마치게 되면 하나의 배지를 주는 데 2개의 배지를 얻으면 수료였지만 나는 8개나 얻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실습해본 것 같다. 물론 정확히 이해하고 다 알게 된 건 아니지만 GCP 에 많이 익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 달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고 구글 스터디잼을 수료하고 수료 기념으로 구글 클라우드 옷을 입고 있는 레고를 받아 조립해 컴퓨터 옆에 세워두었다. 한 달이 빠르게 지나갈 만큼 재미있었고 장난감 만지듯 이것저것 많이 만져볼 수 있었고 이 때 나는 '그냥 공부를 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순간이었다.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고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후에 나는 이직 준비를 했다. 이직 준비를 하려면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채용 공고가 많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IT 기업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가고 싶은 여러 기업에 서류를 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

회사에 입사한지 어느 덧 3년이란 시간이 다 되어갔다. 8월이면 만 3년의 기간을 채우게 되는데 지금 회사를 그만둘지 아니면 올해를 다 채울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솔직히 교대이긴 하지만 하는 일을 어렵지 않았고 편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고 도태되어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다 이루기에는 많이 부족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3년을 채우고 그만두고 이직 준비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퇴사하고 나서의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퇴사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퇴사하지 못한 이유는 수입이 없다는 불안감과 지금 내가 퇴사를 하면 앞으로 이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자고 나 자신을 설득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인지한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의미없이 경력만 채운 물경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 여름은 이직과 퇴사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렇게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고 하반기 공채와 여러 기업에서 채용 공고가 나오게 되었고 열심히 서류 내고 이직 준비를 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서류에서 전부 탈락...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간이었고 많이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시기였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 시기였다.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나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 다시 후회하고 있었고 그 후회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더 잘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서류를 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생각만 했었던 전화 영어를 한 달 동안 해봤다.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막상 하고나니까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너무 재미있었다. 외국인 선생님과도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어서 한달이 끝나고 나서 아쉽기도 했지만 일을 하면서 이직 준비도 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전화 영어도 진행하다보니 정말 빠듯했고 여유가 없어서 한달만 하고나서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전화를 할 때 많이 긴장되고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끝나갈 때 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많이 얻었던 시간이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할 생각이다.

그렇게 겨울이 찾아오고 나에게 하나의 기회가 찾아왔다. 좋은 꿈도 꾸게 되었고 앞으로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좋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렇게 내가 가고 싶은 한 기업에서 오퍼가 와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채용 담당자분이 나를 정말 좋게 봐주셔서 그런지 정말 많은 기대를 가지고 면접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처음 컬쳐 면접을 보는데 정말 긴장도 많이 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과 꼬리무는 질문들에 열심히 대답하고 나니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만큼 불태웠다. 그리고 다음 날 기술 면접을 보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개발과 관련된 면접을 진행하게 되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시작한 면접이었기에 그 순간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고 면접을 진행하시는 엔지니어분이 내가 한 대답에 대해 다시 설명해주시고 힌트도 많이 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기술 면접을 보고나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에 면접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따로 연락했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며 같이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채용 담당자님이 결과 전에 전화로 앞서 본 면접의 결과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된다는 말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문자를 받게 되어 실망도 많이 하고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멘탈도 많이 나가 잠도 잘 오지 않고 불면증에 시달려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추가로 다른 기업에 넣었던 서류들도 잘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한 해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공부도 많이 했고 이직 준비도 열심히 했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 쳤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했던 것 같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일어서 도전하고 ... 반복이었다.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고 내가 원하는 기업에 이직해 내가 원하는 일을 경험하고 싶었고 누구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부딪히고 내가 원하는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지만 눈 앞에 서있는 벽이 너무 단단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좌절을 많이 한 해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20대의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더 불안했고 어느 해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번 해도 역시 나는 현재 진행형이다. 계속해서 현실에 부딪히고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나 스스로에게 그동안 너무너무 고생 많았고 앞으로 조금 더 고생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마지막 20대의 시간을 이렇게 글로나마 기억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각자에게 소중한 시간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 소중한 내 20대의 마지막 애틋한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후에 이 글을 다시 보게 된다면 웃어 넘길 수 있게 행복한 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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