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전화 영어 하고 나서

어느 날 문득 영어 회화를 해보고 싶다, 나도 해외에 나가서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전에 전화 영어를 하려고 생각만 했었고
이번에 정말로 한 번 해보자! 라고 생각해 한 달 동안 전화 영어를 하게 되었다.

전화 영어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 후기가 정말 좋은 한 군데를 찾아 레벨 테스트를 신청했고 전화로 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레벨 테스트를 보는데 머릿 속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나는데 영어로 말을 못하니까 정말 답답했다.
그래서 쉬운 질문에도 대답을 잘 못하고 또 잘 듣지 못해서 제대로된 이해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상대로 가장 낮은 레벨을 받게 되었다 ㅎㅎㅠㅠ 거의 초등학생 수준..ㅋㅋ

화상 영어와 전화 영어, 이렇게 두 개의 수강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일단 한 번 재미삼아 해보자 해서 전화 영어를 한 달 동안 주 3회 10분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목표는 한 달 꾸준히 하기!

수업이지만 수업처럼 생각하지 않고 정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처럼 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즐기려고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전화 영어를 신청하고 드디어 처음 전화가 온 날!
정말 정말 정말 떨리고 기대되고 설렜다.

처음에는 내 소개부터 해서 여러 질문을 받고 대화하고 프리 토킹으로 진행되었다.
10분이 이렇게 짧은 지 몰랐다.
정신없이 듣고 대답하고 생각하고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진행했던 것 같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전화가 끝나고 나서 정말 긴장해서 였는지 옷이 땀에 젖어있었다 ㅋㅋㅋ
하지만 정말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왜 이제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다음 전화부터는 교재를 통해 진도를 나갔는데
전화가 오면 4~5분간 근황 얘기를 하거나 나에 대해 묻는 시간이 주어졌고
그 이후에 교재를 통해 따라 읽고 답하고 문제 풀어보고 발음 교정해주고
이렇게 10분이란 시간을 활용해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내가 10분간 대화한 내용이 다 녹음되어서 녹음 파일을 올려준다는 점이다.
정말 그 녹음 파일을 다시 듣는데 너무 수치플이었다. ㅋㅋㅋㅋㅋ
너무 어색한 내 목소리와 발음들,,, 그리고 전화할 때 듣지 못했던 질문들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다시 이해해보고 그 질문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보고 많이 찾아봤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많이 준비해서 연습하고 전화 영어를 진행했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한 날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일하면서 점심시간 10분동안 전화영어하고~
쉬는 날 점심 먹기 전에 전화영어하고~
이직 준비하면서도 전화영어하고~

꾸준히 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하기 힘들어도 무조건 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느꼈던 점은 꾸준히 한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점...
정말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다는 걸 다시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오늘 마지막 전화 영어가 끝이 났다.
더 하고 싶었는데 후반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나는 정말 전화 영어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내 현실을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직을 마치고 영어 회화를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생기면 그 때 정말 집중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에 놓인 현실을 얼른 치우고 싶어 전화 영어 연장은 하지 않았다.

한 달간 전화 영어를 통해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전화 영어를 같이 하던 선생님... Roan...
나한테 힘내, 넌 할 수 있어! 이런 응원을 많이 해줘서 정도 많이 들었고 너무 고마웠다.
선생님이 아닌 친구처럼 대해줬기 때문에 더 편하게 회화를 했던 것 같다.
레벨 테스트 본 선생님은 내가 잘 이해를 못하니까 주의를 많이 줬었는데...
같이 전화 영어를 했던 선생님은 정말 너무너무 친절하고 친구처럼 대해줘서 좋았다.

이번 한 달 동안의 전화 영어는 어떻게 보면 영어가 어려웠던 나에게 도전이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이렇게 기억하고자 글로나마 적어본다.
정말 좋은 곳으로 이직해서 전화 영어 다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