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2021. 12. 14.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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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서류 불합격에 너덜너덜해진 어느 날 나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해진 면접은 culture fit 1시간과 tech 1시간으로 총 2시간 정도 진행하기로 했다.

  • Culture fit  1시간
  • Tech 1시간

지난주 금요일에 연락을 받았고 내 근무는 화요일 아침에 끝났고 면접은 목요일과 금요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일주일 더 미룰 수 있었지만 기업 측에서 빠른 시일 내에 면접을 보고 싶어 했고 나는 어차피 쉬는 날이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짧은 시간 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이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물론 미리 준비를 안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컬쳐 핏 면접을 보는 날!
코로나로 인해 면접은 대면 면접이 아닌 화상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사실상 화상 면접은 처음이었는데 대면 면접보다는 긴장이 덜 되었던 것 같다.
면접을 보기 전 지원자는 나 혼자였고 같은 팀에서 매니저분과 엔지니어분, 이렇게 두 분이서 면접에 들어오신다고 전달받았다.
우선 면접은 엔지니어 한 분이 들어오셔서 면접을 진행했고 자기소개와 함께 면접이 시작되었다.
컬처 핏 면접이었기에 나는 내가 지원한 기업의 사이트에 적혀있는 리더십 원칙에 대해서 내 생각들을 열심히 적어두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다.
아무래도 컬쳐 핏과 관련된 면접이었기 때문에 회사에 리더십 원칙에 이런 키워드가 있는데
이 키워드를 적용했던 사례가 있는지 또는 이 키워드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 리더십 원칙과 관련된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 그중에서 조금 더 세세하게 말해줄 수 있는지 →...
겪었던 장애 중에 기억에 남는 경험 있었는지 → 그 경험이 왜 기억에 남는지 → 그때 어떤 역할을 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에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 그럼 그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또는 중간에서 어떻게 조율했는지 →...
일을 하면서 우선순위가 있다면 어떤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는지 → 이렇게 우선 순위를 정한 이유가 있는지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정말 많이 받았다.
사례들에 대해 정말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될 줄 몰랐던 나는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경험들을 떠올리며 대답을 하긴 했지만 말을 하면서 정리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자신 있게 당당하게 답변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셨을까?ㅎㅎ

 

추가로 내가 프로필에 적어놓은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정말 쉬운 질문에도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정말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정작 설명을 못 하니 아쉬웠고 현재 내가 어느 정도인지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설명을 하다고 해도 디테일한 설명이 많이 부족해 잘하지 못했지만 더 못 해 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말 열심히 설명하고 대답하다 보니 1시간이란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다 끝나고 나서 보니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추운 날씨에도 옷이 땀에 젖어있었다. 😓

 

그래도 이번 컬처 핏 면접을 통해 다음에 면접을 본다면 내 경력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답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시간 내서 내 경험들을 나열하고 그 경험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컬처 핏을 통해 나는 스스로에 대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고 부족한 점들을 적어보았다.

  • 내 업무 경력에 대해서 사례들을 나열하고 나열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기
  • 내가 적어놓은 프로필 내용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게 준비하기
  • 기본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기본기를 더 단단하게 준비하기
  • 내 생각들을 조금 더 정리해서 말할 수 있게 연습하기

 

적어놓은 것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게 되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컬처 핏 면접을 끝내고 다음 날 바로 기술 면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또 기술 면접에 대해 준비했다.

 

다음 날 기술 면접을 보게 되었고 어제와 같이 지원한 팀의 엔지니어 분과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이 시작되고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 곧바로 라이브 코딩을 시작했다.
사실 나는 코딩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많이 당황했다.
정말 속마음으로 '망했다...ㅋㅋㅋㅋㅋㅋㅋ' 이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면접은 시작되었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해 문제를 푸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스택을 구현하는 정말 쉬운 문제였는데 이론은 알고 있지만 막상 코딩으로 구현하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정말 쉬운 문제였는데 코딩 연습을 하지 않은 결과였다.
스택 구현 문제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간단한 문제였는데 동적 프로그래밍을 이용해서 단순 반복을 효율적으로 최적화하는 문제였다.
단순 반복은 for 문으로 풀면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최적화를 시켜보라고 하시니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엔지니어분께서 여러 힌트를 주셨고 그래도 풀지 못하자 동적 프로그래밍이라는 답까지 내주셨는 데 그래도 풀지 못했다.
정말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갈수록 자신감을 많이 잃어갔던 것 같다.
그렇게 라이브 코딩이 끝나고 자바 벡엔드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이전에 너무 자신감을 잃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는데 내 답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그리고 준비한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더 내 대답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그 결과 목소리는 작아지고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 하고 애매한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엔지니어분께서 답에 대한 여러 힌트도 많이 주셨고 질문에 대해 바로 피드백을 해주셔서 나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동안 혼자 공부하면서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혼자 공부하다 보니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해주시고 알려주셨을 때 정말 면접이 아닌 선임분들에게 배우는 자리처럼 편하게 느꼈던 것 같다.
한 시간 보기로 했었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마지막에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라고 하셨다.
나는 면접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부족한 점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엔지니어분께서는 내가 조금 더 질문을 적극적으로 했었다면 좋았다는 말을 해주셨고
책에서 본 이론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어렴풋이 나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듣고 나니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언가 아쉬웠는지 쉘 스크립트와 SQL에 대해 두 문제를 더 내주셨다.
쉘 스크립트와 SQL 작성에 대한 문제였는데 쉘 스크립트 문제는 정말 쉬웠는데 문자열 처리하는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고
SQL 문제는 4개의 테이블을 모두 조인해서 원하는 결과를 추출하는 문제였는데 어려웠던 것 같다.
이렇게 기술 면접을 거의 1시간 40분가량 본 것 같다.

 

면접이 다 끝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와!!!! 망했다!!!! 하지만 끝났다!!!!' 🤣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준비한 내용들에 대해 대답을 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면접을 보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공부라고 해온 것들, 그동안 일하면서 무엇을 했는지,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채워야 하는지 등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컬처 핏 면접과 마찬가지로 기술 면접을 보면서도 나에 대해 부족한 점을 정말 많이 느꼈고 그리고 적어보았다.

  • 내가 많이 부족하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점 
    →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기
  • 이론은 알지만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점 
    →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했던 내용들을 다시 공부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 기본이 많이 부족한 점
    → 기본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블로그에 정리하면서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 간단한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에 대해 코딩 연습하기

이 외에도 부족한 점이 많아 하나씩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면접을 보면서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기도 했고 너무 설레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너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여러 면접 후기들을 보면서 이번 면접은 어땠고 저번 면접은 어땠고 하는 내용을 보는 데
한 편으로는 저렇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고
면접을 열심히 준비해서 붙었다는 후기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극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렇게 올해 마지막 면접은 끝이 났다.
정말 면접을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이번 면접을 계기로 더 욕심도 많이 생기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다음 면접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너무나도 생생한 면접 후기는 마무리하고 다음 면접을 보고 나서 또 후기를 적어야겠다.
고생 많았다! 😆

 

추가)
면접의 결과는 예상한 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면접 결과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점, IT 기업의 문화와 근무 환경 등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보았고 욕심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천천히 내것으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솔직히 낙담도 많이 했고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 뭐...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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