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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원티드를 통해 이력서를 제출했던 회사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서류에 합격했고 다음 주에 바로 면접이 진행된다고 연락이 왔다. 원티드에서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메시지와 나는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

원티드에서 온 메시지

면접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듣고 면접과 관련된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메일을 확인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집에 가서 면접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가로 제출해야 할 면접 과제를 확인해봤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인 AWS에 대한 과제였다. 사실 해본 적 없는 과제였지만 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해서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은 없었지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할 바에 한 번 해보자! 라는 생각과 함께 면접을 보겠다는 메일을 보냈고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면접 일정이 확정되고 나서 주차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다가 내 이력서를 보고나서 어떤 부분에 있어 서류에 합격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내 질문에 대해서 메일로 답을 해주셨는데 업무 수행 능력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어서 그런가보다~ 했던 것 같다. ㅎㅎ

내가 서류에 합격한 이유

일주일 동안 퇴근하고 과제하러가고,, 주말에 카페에서 면접 과제 작성하고,, AWS 구성도를 처음 그리다 보니 정말,,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막막하기도 했고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직접적으로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뭐가 뭔지 알아야,, 그래도 열심히 찾고 또 찾아 꾸역꾸역 작성해서 기간 내에 과제를 제출했다.

드디어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다. 2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 회사에 도착해 인사 담당자님을 먼저 만났다. 면접을 보기로 한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면서 회사 구경도 하고 면접 과제도 다시 한번 보면서 기다렸다. 면접 볼 시간이 되어 면접관 분들이 오시고 면접 준비가 끝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내가 지원한 팀에서 일하시는 부장님과 매니저님 그리고 인사 담당자님과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내가 지금껏 해왔던 업무에 대한 질문들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을 했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받았던 질문들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봤다.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업무를 맡아 했는지
어떤 부분까지 트러블 슈팅을 해보았는지
하드웨어 외에도 리눅스 커널같은 OS와 관련있는 부분의 트러블 슈팅을 해보았는지
네트워크는 어디까지 다루어보았고 라우터나 스위치, 방화벽을 다뤄보고 운영해보았는지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내가 작성한 이력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해주셨다.

도커와 가상 머신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쿠버네티스에 대해서 설명하기
여러 교육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교육이 가장 인상깊었고 왜 그랬는지

적은 것 말고도 많은 질문들을 받았던 것 같다. 사실 깔끔하고 완전한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어필하는 정도로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하고나서 바로 면접 과제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내가 작성해서 보낸 면접 과제를 빔 트로젝트로 띄워놓고 하나하나 설명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작성한 구성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찾아본 내용들을 당당하게 말했다. 진행하면서 매니저님이 구성도에서 빠진 부분이 없는지 생각하고 보완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내가 제출한 과제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귀담아 들으면서 진행했다. 처음 해보는 면접 과정이었지만 나름 침착하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진행한 것 같다. 그리고 면접 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이다.

AWS 구성도에 오토 스케일링을 한다고 했는데 오토 스케일링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접근 권한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접근 권한을 줄 수 있는지

일주일 동안 구글링하면서 찾은 내용들을 정리해 적어놓은 것이었기 때문에 다소 일반적인 내용을 적어놓기도 했고 내가 자세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면접 과제에 대한 질문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면접 과제를 작성하면서 과연 내가 이 과제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면접 과제를 작성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열심히 설명했던 것 같다. 물론 부장님과 매니저님도 내가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계셔서 심화적인 질문이나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은 안 하신 것 같다. 감사했던 점은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인지하고 계시고 내가 하는 말도 잘 들어주셔서 면접관분들의 배려 속에서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다. 직접적으로 일을 해본 것도 아니고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대답을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대답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면접 과제에 대한 질문이 끝이 나고 나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매니저님이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셨고 업무 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보셨다.

면접이 마무리되어 갈 때 내가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예민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근에 인수 합병된 이후 인수 합병한 회사의 문화가 흘러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건지 그리고 현재 문화는 어떤 지에 대해 물어보았고 인사 담당자님을 통해 내가 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과 회사 상황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교육이나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는데 스터디는 업무 외 따로 팀 내에서 간단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문화 복지로 도서 비용을 지원해주는데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지 않는다고 하셨다.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면접에 대한 피드백이 궁금하다고 했다.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는데 매니저님이 이런 질문 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셨다ㅎㅎ;;; 당황하셨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한 질문에 대해서 답해주셨다.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신 말씀을 돌이켜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너무 두리뭉실하다는 점과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내가 정확히 무엇을 잘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질문을 하게 된다고 그러셨다. 어떻게 보면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의 면접이었기 때문에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제한적이었다는 점과 내가 이력서를 작성할 때 정확히 무엇을 했다는 것을 조금 더 어필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이력서부터 수정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기본적인 이해부터 다시 시작하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지난 면접 때에도 많이 느꼈던 부분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준비가 덜 되었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천천히 하나씩 준비해 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해야겠다.

화상 면접을 보다가 오래간만에 대면 면접을 진행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면접을 통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서로가 궁금한 내용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면접을 보기로 한 시점부터 잘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면접을 즐기고 온 것 같다.

마지막으로 1시간 동안 면접이 진행되었고 면접이 끝나고 든 생각은 면접 결과에 대해 어쨌든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하고싶은 말을 다는 아니지만 최대한 했던 것 같고 큰 아쉬움은 없었다. 코로나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면접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면접을 볼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임하고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기회마다 최선을 다해 부딪히고 싶다. 그렇게 면접 본 순간들을 이렇게 글로 기억할 수 있게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뭐,, 나중에 이런 순간들이 모여 내가 되지 않으려나,,ㅎ 그리고 열심히 부딪히다보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으려나,, 이러다 면접만 보러다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휴,, 이력서 엎으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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