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3주 전 버즈빌 데이터 엔지니어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이라는 메일과 함께 사전 과제 전형이 진행되었다.
사전 과제 기간이 미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언제부터 사전 과제를 시작할 수 있는지 일정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주말에 쉬고나서 월요일부터 사전 과제를 안내받아 진행하게 되었다.

 

사전과제를 받고나서 살펴보니 내가 정말 다뤄보고싶었던 Airflow 에 대한 사전 과제가 주어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주어진 사전 과제에 대해서 어떤 문제인지 이해를 하기 위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과제를 분석하면서 느꼈던 점은 사전 과제에서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면 문제를 다시보고 다시 적으면서 정리해보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했다. 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렸던 것 같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 건지 아니면 주어진 사전 과제의 설명이 부족한건지,, 내 자신이 너무 답답했던 것 같다.
사전과제에서 주어진 환경을 구축하고 직접 실행해가며 문제를 찾아갔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시도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졌고 과제에서 원하는 답을 정확하게 찾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해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 순간 지금까지 한 과제를 정리해서 제출했다.

 

일주일 뒤 사전 과제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고 바로 1차 실무 면접에 대한 메일을 안내받았다. 솔직히 사전과제를 제출하면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제출했었는데 사전 과제를 통과했다는 메일을 보고 놀라긴 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고민했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4일 뒤 바로 1차 실무 면접 일정이 정해졌고 1차 실무 면접은 현장 코딩테스트와 사전과제 질문 그리고 이력서에 작성된 내용에 대한 질문들로 진행된다고 전달받았다. 면접 내용을 보면서 현장 코딩테스트라는 말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내가 많이 준비를 하지 않은 부분이기도 했고 나 스스로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불합격하게 된다면 코딩 테스트가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면접 일정 정해졌고 나는 면접을 봐야하고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서 준비한 것만이라도 다 보여주자는 생각에 준비를 해나갔다. 솔직히 시간도 많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기간 안에 내 실력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쓸데 없는 생각하지말고 준비나 제대로 하자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제대로 준비한 게 맞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면접 당일 회사가 석촌 호수 앞에 있어서 카페에 앉아서 호수를 보면서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고 면접을 보러갔다.
채용 담당자님을 만나서 안내받아 회의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면서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시간이 되자마자 코딩테스트가 진행되었다. 5분 전에 담당자님이 들어오셔서 면접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30분간 코딩테스트를 진행하고 이후에 면접관분들이 들어오시면 내가 푼 코드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될 것이고 사전과제와 이력서를 토대로 질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시간이 되어 코딩테스트 문제를 보는데 세 문제가 준비되어있었다. 첫 문제는 간단한 정렬과 관련된 문제였다. 빠르게 풀고 다음 문제를 보는데 어떻게 풀어야하지 라는 생각에 손이 멈추었던 것 같다.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풀만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코드를 작성하려고 하니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세 번째 문제는 잘 모르는 자료구조이기도 했기 때문에 손도 못댔던 것 같다. 결국에는 제대로 푼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코딩테스트 시간이 종료되고 메일에서 안내받았듯이 면접관으로 테크 리드분과 데이터 엔지니어분이 들어오셨다.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간단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내가 데이터 업무를 맡았을 때 어떤 일을 했었고 기억나는 이슈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다루어본 기술들에 대한 설명들로 이어졌다. 이슈에 대한 얘기들이 이어지면서 조금 더 나아가 깊은 질문들도 이어졌고 그렇게 내 이력에 대한 질문들이 마무리되고 코딩테스트와 사전과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코딩테스트 문제를 보면서 내가 작성한 코드에 대해서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다시 수정해서 작성하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첫 문제에서 시간복잡도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머릿 속이 멍해졌던 것 같다. 내가 자신이 없던 부분이었기도 하고 내가 잘 풀었다고 생각했던 문제에서 문제의 의도와는 다르게 풀었다는 말에 흔들렸고 다시 풀어보라는 말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이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코딩테스트에 대한 질문이 끝나고 바로 사전 과제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사전 과제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문제를 어떻게 해석했고 그래서 어떻게 수정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내가 풀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지만 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질문들이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에는 내가 들었던 피드백 중에서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이 어떤 것들이 있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정말 일을 하면서 들었던 얘기들을 해드리고 블로그에 대한 얘기도 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질문 시간이 이어져서 나는 사전 과제에 대해서 물어봤다. 정말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하고나서 별다른 질문들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코딩테스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면접 시간이 30분 가량 남았지만 더이상 나에게 할 질문이 없으셨던 것 같고 그대로 면접은 마무리가 되었다.
아! 그리고 면접비로 스타벅스 카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나왔다..ㅎㅎ

 

나와서 석촌호수를 걸으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면접을 보면서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나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거 맞아? ,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 , 면접은 쉬웠던 것 같은데 왜 그런 쉬운 것도 모르는거지? , 등등...  걸으면서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들을 던졌던 것 같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버즈빌에서 메일이 왔다. 결과는 불합격... 24시간도 되지 않아 결과를 알려주시다니... ㅎㅎㅎ
결과를 바로 알려주는 건 좋지만 너무 빨라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가 불합격이다보니 내가 정말 면접 때 별로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못했나 싶기도하고... 그냥 회사와 맞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도 면접 때 내가 못했다는 걸 알아서인지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결과를 확인하고 합격, 불합격의 여부를 떠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다 때가 있고 아직 그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나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될거라는 것을 알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정들이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결과는 좋지 않았고 이미 면접은 지나갔고 앞으로 내가 더 잘해서 원하는 회사를 만나 원하는 일을 하면 되지 하며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서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나에게는 이러한 감정조차도 사치야, 앞으로 더 힘든 일이 넘치고 넘칠텐데 지금 이러면 어떻게 해? 라면서 나 자신을 다그치기도 했다.

 

뭐.. 이런 모든 과정들이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순간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르지. 

 

 

728x90
반응형
복사했습니다!